2019년 11월 4일 월요일

언어로 보는 4차 산업혁명과 인간창의



인간창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강의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조승연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가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창의에 대해 얘기한다.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구글번역기의 비속어 번역이다.

"내가 한 살 위니깐 형이라고 부르고 고개 돌리고 쳐마셔 새끼야"
라는 문장을 구글은 어떻게 번역할까?




궁금증이 생겨서 한번 돌려보았다.

구글번역기
Because I'm one year old, call me Brother and turn your head and drink


파파고
I'm a year old, so call me your brother, turn your head, and hit me.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자들이 투입된 파파고와 구글에서 이렇게 어이없는 번역을 하다니!

특히 파파고의 번역은 더 황당했다.

"쳐마셔 새끼야"를 hit me라고 번역하다니..!


작가는 여기에 바로 기계가 따라갈 수 없는 인간 창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속어를 제재할 게 아니라 오히려 인간 창의의 발현으로 생각하고 권장하고 예술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 인간은 생각을 해서 글을 적는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인간은 글을 적으면서 생각을 하게된다.

이집트의 토트가 글씨를 발명하면서 인간의 생각은 점차 확장되었고
활자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지식이 무제한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타무스 파라오는 왜 글씨를 써야 하는지 몰랐고
활자를 찍어내던 수도원의 수도승들은 직접 손으로 필사를 하는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를 이긴 지금시대에
아직도 근의 공식을 외우고 지명을 외우고 영어단어 숙제를 하루에 몇백개씩 내주는 지금의 교육 풍토를 봐도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래의 사례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컴퓨터가 위 대화를 번역할 수 있을까?
위 4단어의 대화에는 B가 바람을 펴서 다른 이성이 생겼거나,
A가 그러리라고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인간의 단어는 이렇게 엄청난 함축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컴퓨터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개"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욕으로 쓰이던 "개"는 언젠가부터 긍정적인 강조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개"멋있어, "개"쩔어, "개"좋아 등

이런것을 언어의 Inversion이라고 하는데
언어가 얼마나 유연한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신경망 알고리즘을 발전시킨다고 해서
이러한 언어의 유연함과 인간창의를 완벽하게 따라갈 수 있는 시대가 올지 의문이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세상에 와인이나 김치에 대해서 컴퓨터보다 많은 지식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와인"을 "김치"에 비유할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이 곧 통찰이고,
아는게 많은게 미덕인 시대에서 "통찰"을 가진게 미덕인 시대로 가고 있다고.

앞으로는 컴퓨터의 지식을 이용해서 Story + Telling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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